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석회수를 걸러주는 제품 후기(feat.유럽의 석회수)

by 로쎄 2020. 3. 18.

 

 

저번 포스팅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의 물은 석회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 로마에서 살게 되었을때만 해도 이 석회수의 위력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설겆이를 하고나면 컵 표면에 하얀 얼룩이 생긴다든지, 물에 석회가 있어서 물을 사먹는게 좋다든지, 피부가 좀 더 거칠어진다든지...

이런건 얼마든지 극복 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습니다.

 

일단 석회수를 걸러주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기전에 석회수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할까 합니다.

유럽의 물, 그러니까 수돗물을 비롯해서 길에 수돗가에 나오는 물은 다 석회물입니다.

 

 

가끔 식당에서는 생수를 줄때 PT병에 들어있는 제품 외에는 그냥 수돗물을 떠서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을 식당에서 사먹을때는 탄산수를 사먹곤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생수 Sant'Anna 싼탄나 생수입니다.)

 

유럽에서는 되도록이면 생수를 사먹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좀 비싼 생수를 드세요.

왜냐하면 사먹는 물중에 진짜 싸구려 물이 있는데 그 물은 석회가 잘 안걸러져있기 때문입니다.

 

 

싸구려 생수물을 전기포트에 끓여서 따랐을때, 단 한잔 분량의 물에 이만큼의 석회가 가라앉습니다.
(석회는 끓여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겪는 석회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현지의 친구들은 그냥 수돗물을 마시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제가 직접 본 분들 중에서도 물갈이를 하는 분들은 배앓이부터 시작해서 얼굴과 몸의 피부도 뒤집어지고 심각해지는 경우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좀 예민하신 분들은 여행이든 유학이든 나오실때 정말 챙겨올 수 있는건 다 챙겨오셔야겠죠?

 
대표적인 것들 중에 석회를 걸러주는 필터가 있는 샤워기가 있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2주이상의 여행을 나온다고 한다면 하나 가져오시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수도와 안맞을 수 있기때문에 잘 알아보고 사오셔야하고, 모든 샤워기에 다 쓸수 있는 필터라면 없는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사용해본 경험들에 따르면 석회가 너무 심하기때문에 샤워기 필터가 한달이면 고장이 나더라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수기 필터는 만약 2-4주 사이로 유럽을 나오신다면 사가지고 오시는게 좋고,
유럽 체류기간이 그 이하라면 샤워필터 대신 보습이 좋은 크림을 하나 더 챙겨오시는 것이 좋고
유럽에서 그 이상으로 체류를 하신다고 하면 샤워필터는 그냥 놓고 오세요... 마음을 비워야 편해집니다.
보습이 좋은 크림도 챙겨오시기야 하겠지만 현지에서 사서 쓰세요...

제가 한국에서는 니베아 바디크림이 너무 기름져서 못썼는데요, 유럽에서 6개월 이상 살다보면... 니베아 만한 바디 크림이 없습니다. 석회수때문에 피부가 쩍쩍 갈라집니다. 오래 계셔야한다면 샴프 트린트먼트 바디크림 모두 오셔서 사서 쓰시길 권장 합니다.

석회를 걸러주는 것 중에 또하나는 정수기가 있는데

만약에 여행을 오셔서 생수를 드시려는 목적이시라면 그냥 사서 드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물을 지속적으로 먹게 된다면, 석회를 걸러주는 몇가지를 추천드립니다.

외국에는 단순히 석회를 정수해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브리타 정수기일거에요. 이건 독일산 제품인데, 이탈리아에도 비슷한 원리의 제품이 존재합니다.

 

 

유럽의 생활용품 판매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수기 모양 입니다. 안에 흰색 필터만 한달에 한번 바꿔서 쓰기때문에 편리합니다만 사실 효과를 크게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이탈리아 친구들은 국물 요리를 먹는편이 아니기때문에 국을 끓일일이 없죠. 그러나 집에서 한식을 먹을때 특히 찌개나 국, 심지어는 라면을 끓일때 생수를 사서 쓰기엔 부담이 되기때문에 국물을 내는 요리를 할때는 보통 물을 걸러서 쓰게 됩니다.

유럽의 석회는 생각보다 더 피부를 건조하게 합니다.
초등학생 이후로 거의 찢어진 적이 없던 입의 양 끝부분, 입술 아랫부분이 트고 찢어져서 립밤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공각화증... 한국에서처럼 그냥 씻고 나와서 바디크림 안바르고 옷을 입었다간 바로 건조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건조해서 몸을 긁게 되기도 하고,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얼굴이 다 뒤집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너무 심할 경우에는 헹굼물이라도 싸구려 생수를 사서 쓰라고 권해줍니다. 유럽이 핸드크림이랑 립밤같은게 잘 발달한 이유가 있어요. 진짜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쩍쩍 갈라집니다.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작년에는 발 뒷꿈치가 건조해서 굳은살처럼? 하얗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귀국하면서 씻은듯이 사라졌지만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석회수는 피부 뿐만이 아니고 머릿결또한 손상시킵니다. 완전 개털로 만듭니다. 유럽에 일주일 이상 체류하게 된다면 샴프린스 무겁게 지고 오지마시고 마트에서 사서 쓰세요. 긴머리라면 트린트먼트를 꼭 하세요. 한국의 물을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안그래도 손상모였지만 석회수에 일주일정도 노출되고 고데기를 댔을때, 머리가 오징어처럼 타면서 올라가더라구요. 건강모의 경우에도 미미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에 탈색한 머리라면... 답이 없습니다 그냥 트린트먼트를 쏟아 부으세요. 코코넛 들어간 제품들이 좋더라구요. 유럽에 있는 헤어케어 제품 후기는 다음에 써드릴게요.

아무튼 유럽의 석회는 그냥 물이 마르고 나면 그릇에 하얀자국 남는것인 정도로 알고있다가 정말 석회수의 환경에 노출되고 나니 많은것이 변하더라구요.
석회를 배출하기위해 어느정도의 알콜이 들어가야한다고도 하고, 석회가 배출 되지 않고 발목에 쌓여서 나이가 들면 코끼리 발목병에 걸려 잘 걷지도 못한다는 루머가 있기도 합니다.

맑은날 유럽의 공원에 가면, 공원 안에 있는 분수대를 한번 들여다 보세요. 에메랄드빛의 물들이 고여있는게 보일텐데 한국의 물 색과는 정말 다르거든요.
분수의 색은 트레비 분수를 생각하시면 쉽겠네요.
이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물 색 또한 석회수의 특징입니다. 가정집에서도 흰색 욕조에 물을 받으면 에메랄드색의 물이 담깁니다.

석회수, 참 아름답지만 피부에는 건조한 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